이번에는 종합광고대행사의 열정페이 강요 정규직 전환에 대한 글을 남겨볼게요.
저는 회사 경력 초기에 종합광고대행사 두 곳에서 약 1년간 일을 했어요.
1번 광고대행사: H광고대행사 (국내 초일류 기업 S사와 일본의 H 광고대행사 합작회사) - 하쿠호도제일
2번 광고대행사: G광고대행사 (과거 B*카드, s우유 광고 대행) - 그레이프 커뮤니케이션즈
이제는 다 지나간 일이라, 회사 실명 공개 할게요
하쿠호도 제일
H광고대행사에서는 아르바이트로 근무를 했는데,
거의 월화수목금금금&야근을 하고 70만원 받았어요. (아르바이트라 시간당 돈을 받고, 주 7일 근무할 시, 70만원)
제가 일을 잘했는지 (헤헤) 인턴이라 적힌 명함도 파주셨어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직책은 어이없게 '아르바이트인턴'이요 ㅋ . 인턴직은 또 따로 있었어요 ㅋ
업무는 일본 본사 자료 번역과 경쟁PT 지원 (아이디어 회의, 팩트북 작성 등)
잘한 점: 좋은 선배들 사이에서 일을 잘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규모는 50명 정도였으나, 실력있는 선후배 사이에서 일을 배워서 아직도 그걸로 먹고 살고 있습니다.
아쉬운 점: 급여도 적고 월화수목금금금으로 축나는 몸입니다. 꿈도 좋지만 일하는 이유는 돈을 벌기 위함이예요. 꿈을 이룬다는 생각 때문에 눈이 가리워져서 돈을 잊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건 3개월이면 족할 것 같아요. 자기 자신을 너무 낮추지 말아요 우리.
또한, 이 회사에서는 아르바이트-> 인턴 -> 정규직원으로 밟아 올라가는 코스가 있었는데, 제가 다닐 때 없어졌어요. 선례를 참고하는 것은 좋지만, 맹신은 하지 않기로 해요.
그리고 제가 너무 심적으로 힘들다보니, 주위 선배님들께 아르바이트인턴(ㅋ) 직이 힘들다고 얘기했지만 바뀌는 건 없었어요. 왜냐하면 그 땐 너무 어려서 팀장님에게 제가 원하는 것을 얘기하고 그 여부를 얘기하는 것이 무서운 일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죠. 사내의 직속상사와 처우를 구체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 생각돼요. 원하는게 있으면 직속상사와 면담을 하고 앞으로 계속 다닐 지 판단하는게 좋을거라 생각해요.
부정적으로 들릴지 몰라도, 회사 내 제 3자는 당신의 권리를 대신 주장해주지 않는답니다.네버.
그레이프 커뮤니케이션즈
광고 아카데미 동기이자 대학교 선배의 추천으로 인턴으로 입사했어요.
좋았던점: 딱히 없음.
아, 덴마크 치즈시장에 조사하라고 지시받아서 그당시 외국친구 사귀는 어플에 덴마크인에게 메시지 다 보내서 조사했던 도전정신.
2007년 일본 축산품 소비량이 급격히 떨어진 이유를 알아오라해서, 일본 통계청에 무모하게 전화한 그 대담함.
아쉬웠던점: 심지어 H사보다 월급이 깎임. 월급 60만원. (디자인팀은 외국학교 다니다가 방학 때 잠깐 알바하려고 40만원 받는 인턴도 있었다함)
당시 국내 10위 종합광고대행사여서, 아무생각 없이 간판만 보고 입사하게됨.
입사 3개월 후 정규직 전환 조건이었으나 말없이 3개월 인턴 연장됨. 생활고에 퇴사함 (ㅠㅠ;)
열정페이
2009년 그 당시만 하더라도, 열정페이라는 단어가 있었지만, 지금처럼 이렇게 공감을 얻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젊어서 고생은 사서라도 한다, 열심히 하면 모두 보상 받는다'라는 말로 자신을 위로했어요.
그렇게 극한의 회사 생활을 하다보니, 지속적인 회사생활은 불가능하고 사람들이 무서워지고 일하는게 너무 무서워졌어요. 그래서 그 뒤에도 2개월 다니고 퇴사한 회사가 2곳이나 되요.
진짜, 일하면서 트라우마 생겨서 힘들었어요. (그 뒤로부터 저의 노마드 인생이 생기기 시작됩니다.)
여기서 결론을 말씀 드릴게요.
첫째, 지속적인 회사생활과 커리어 쌓기가 가능하다면, 페이가 적어도 오케이.
단 3개월이면 족하고요, 이왕 시작했으면 1년은 근무해서 이력서에 경력으로 써서 오랫동안 사골처럼 우려먹기.
둘째, 정신적으로 피폐해지고 경제적으로 힘들어 진다면, No!
우리의 멘탈은 소중합니다. 돈은 다시 벌기라도 하지, 멘탈 망가지면 평생 고생합니다 (트라우마, 자존감 저하, 괜한 피해 의식, 좌절감.. 물러가라 훠이~ 훠이~~~~)
셋째, 회사 너만 빼먹냐? 나도 빼먹을테다!
인맥이던 경험이던 뭐라도 하나 얻어옵시다!
정말 열정페이는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정당한 노동력을 제공했는데, 그에 상응하는 돈을 받을 수 없다니 이건 사기와 다름없어요.
당하는 젊은 사람들은 진짜 말고 못하고 속앓이만 하고 ㅠㅠ
경험이나 꿈이라는 말로 현재의 삶을 너무 저당잡히지 않았으면해요. 열정페이를 강요하는 사측이 오히려 이상한 사회분위기가 생겼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그렇게 열정페이를 강요하는 분들.. 사장이 아닌 이상, 그냥 회사 녹받고 사는 사람이예요. 너무들 그러지 마세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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